[18년 03월] 잠 후기 및 서평
잠 - 베르나르 베르베르
(※주의 : 예고편 수준의 내용이 포함되어있다.)
소설 서평은 처음인 것을 감안해주길 바란다.
인생의 1/3은 잠으로 보낸다고 한다. 그 점에서 흥미로운 주제이다. 필자도 약간의 수면장애가 있다. 때문에 이 책에 손이 가지 않았나 싶다. 과학소설이자 모험소설로 1,2 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수면학자이다. 그러나 비밀 프로젝트 도중에 사고로 피험자가 죽고, 급작스럽게 사라진다. 꿈속에서 20년 뒤의 자신을 만나고 어머니를 찾으러 나선다.
잠에 깊고 얕음이 있는 것은 경험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다. 필자가 알기로는 렘수면(REM)과 논렘수면(비렘수면, 非REM, non REM) 두 종류로 알고 있다. 렘수면은 얕은 잠, 논렘수면은 깊은 잠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이 책에서는 6단계로 나누었고 미지의 6단계를 찾으려 한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허구인지 모르겠다. 자각몽(루시드 드림, lucid dreaming, 自覺夢, 꿈을 꾸고 있을 때, 꿈인 것을 자각하는 것)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것은 실재한다고 한다. 따로 책 내에 기술하지 않아서 혼란스럽고 아쉽다. 본문 뒤편에 '꿈 일기'를 쓸 수 있게 해놓았다. 재미있는 점이지만 필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자각몽의 시작은 '꿈 일기'라고 한다. 며칠 써보았는데, 자각몽이 뇌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어서 그만두었다.
논외로, 필자는 '꿈'이라는 것에 민감하다. 믿기지 않겠지만, 어릴 때부터 종종 예지몽을 꾼다. 기시감은 절대 아니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운명대로 흘러간다면, 인생이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특히 故 송지선 아나운서 생각하면 기분이 정말 안 좋다. 공식 기사가 뜨기 전에 알아버렸다.)
어쨌든, 꿈이라는 흥미롭고 신비한 세계를 재미있게 서술했다. '미래의 자신을 만난다.' 이 진부한 설정을 진부하지 않게 설정한 점도 좋았다. 읽을 때만큼은 허구나 진실이냐의 논쟁은 미뤄두는 것이 좋겠다. 몰입감을 깨서 재미를 놓쳐버릴 수 있다.
사족 : 20년 뒤의 나, 이번주 로또 번호 좀 알려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