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토론토
횡단보도
Gull N S
2021. 12. 29. 23:59
그다지 머지 않은 거리에서, 횡단보도의 신호가 바뀔 때가 있다.
나는 신호 아래 떨어지는 숫자를 보며, 충분하다 생각하며 천천히 걷는다.
그러나 막상 횡단보도 앞에 다다르자, 촉박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어떤 근거와 자신감에서 나오는 생각인지 달리지 않는다.
절반을 넘길 무렵, 뛰지 않고는 건널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된다.
최선을 다해 뛰게 되고, 마침 건너편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그 모습만 보게 된다.
난 오늘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