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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심각한 표절 불감증

Gull N S 2022. 7. 3. 12:11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캐나다에서 유학을 하면서 여러 차이점을 느끼고 있다. 그 중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이 표절에 대한 경고이다. 한 과목도 빠짐없이 표절에 대한 교육과 경고를 했다. 처음엔 그저 하는 교육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학기가 진행되고 레포트를 제출하면서, 그저 말로만 하는 경고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일부 출처 표시를 하지 않아 부분 점수를 못받은 경우는 물론이고, 아예 해당 과목 낙제를 받을 뻔 한 적도 있었다.

 

 그에 비해, 최근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을 듣다보면 온도차이가 많이 느껴진다. 우리나라 최고 대학이라고 불리우는 서울대학교 AI 논문, 장관 후보 논문 등 계속해서 들려온다. 그 중 경악을 금치 못했던 사건은 KBS <요즘 것들이 수상해> 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유튜브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 https://www.youtube.com/c/yozmsa/featured 과 너무나 닮은 점이 많다. 

[관련영상 : https://youtu.be/GjGeqFHq0oQ ]

 

 그럼에도, 제작진들이 해명한 결론은, 오해라는 것이다. 너무나 뻔뻔하다. 남들보다 약간 더 KBS 내부사정을 아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사고방식을 몰랐던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저 안타깝게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채널주인 혜민님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저들에게 돌아갈 처벌은 없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이지 않는 이상 잘리지 않는다는 KBS이니까.

[관련글 : https://program.kbs.co.kr/2tv/enter/mzworld/pc/board.html?smenu=264b73&bbs_loc=T2022-0199-04-677932,read,,1,1144966

 

 나도 블로그 글에 다른 글을 인용하고 출처를 안 밝힌 경우가 있었다. 표절에 대한 인식 자제가 없었기에, 죄의식없이 그랬다. 시덥잖은 변명을 하자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그 어느 교육과정에서도 표절에 대한 교육은 없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필자가 졸업하고 시간이 조금 지났기에, 올해 갓 대학을 입학한 동생에게 물어봤다. 마찬가지로, (학교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학교에서 표절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필자가 대단한 힘이나 인맥이 있어서 당장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부터, '표절에 대한 외국과 한국의 온도차'를 필두로 심각성을 일깨우다보면, 한국이 언젠간 조금 더 괜찮은 창작자들의 동네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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