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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로서의 역할

Gull N S 2022. 10. 7. 12:05

 필자는 해외에서 어느 40대 한인 남자분과 함께 집을 공유하며 살고 있다. 대부분의 남자 사이가 그렇듯, 살갑지는 않다. 집에서 마주치면 인사하고, 그 외 별 얘기는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서로를 싫어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새끼 고양이를 데려왔다. 말마따나, 주먹만한 크기였다. 갈 곳이 없어진 고양이를 잠깐 맡을 생각이었지만, 둘 다 동물을 싫어하지 않기에, 그대로 키우게 되었다. 이후 고양이는 문제들을 일으켰다. 한동안은 밤마다 계속 울었고, 또 한번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의 소소한 것들이었다. 엄밀히 말해서 고양이의 주인은 그이지만, 나도 고양이를 살피기에, 고양이 문제에 대해 그와 서로 이야기했다. 그 이후로 그와의 대화는, 고양이 문제를 제외하고도 많아졌다.

 

 어린 시절, 누군가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 자식은 태어남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한 것이라고. 그 말을 들었을 때에는 '이해' 정도까지만 했지, 공감은 하지 못하였다. 고양이 덕분에 점점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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