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tvN] 60일, 지정생존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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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마지막회를 끝에 나온 자막을 보고 알게되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그 정도로 한국화(化)가 잘되었다는 말일 것이다. 남-북간의 갈등, 북한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이, 도끼만행, 아웅산 테러 등 실제 역사를 녹여 낸 대사들, 놀라울 따름이다.
또, 박무진의 빌드업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처음엔 구두가 불편한 비정치인 교수출신 장관에서 억지로 받은 권한대행과 권력 그리고 대통령 후보까지, 흐름을 따라가는데 어려움과 억지는 없었다. 이를 어색하지 않게 해준 지진희 배우 역시 놀랍다. 또, 청와대 보좌진들 역시 매력적이다. 특히, 차영진 실장/손석구는 캐릭터며, 연기며 두 말할 필요 없이 최고였다.
그러나, 테러의 전모를 밝혀내기 위해 움직이는 국정원 스토리 라인은 정말 별로였다. 전개의 답답함이 있으며, 한나경이라는 캐릭터와 강한나라는 배우가 안맞는다는 느낌이다. 또한 한나경이라는 캐릭터는 공적 임무 중 사적인 감정이 올라온다는 느낌보다는, 공사구분이 되지 않는 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중엔 보기 힘들어서 국정원 스토리는 다 넘겼다. 대충 넘기고, 권한대행에게 보고하는 정도만 봐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한편, 현실 정치와 비교하는 맛이 덤으로 있다. 양진만 대통령(김갑수)은 사투리, 낮은 지지율, 한-미FTA, 애연가 등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나게 했다. 극중 민정수석은 외모가 묘하게 임종석 비서실장이 생각났고, 오영석(이준혁)은 비슷한 이름, 젊은 국회의원, 국가공무원(군인/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이 생각났다. 나머지 인물들은, 실제 정치인들을 조금씩 섞어 놓은 느낌이다. 윤창경 야당 대표(배종옥)를 박근혜에 비교하고, 박무진 권한대행(지진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얘기하는 사람이 많던데, 필자는 잘 모르겠다.
이 드리마는 필자처럼 평소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정치에 관심도 없고 싫어한다면 '드라마까지 이 꼴을 봐야해?'라는 생각에 싫을 것이다.
+지정생존자 시즌 1을 다 보았다. 한국화가 완벽했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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