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tvN] 미스터 션샤인 - 드라마 평 본문
(스포없음)
드라마 소개 : 조선을 떠나 미군이 되어서, 낭인이 되어서, 정혼자를 찾아서 조선으로 돌아온 세 남자 그리고 명문가집 손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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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배경은 신미양요 시절부터 역사적 흐름을 같이 했다. 더불어 실제 인물들과 섞여, 마치 극 중 인물들이 실존 인물인 듯 착각하게 했다. 이 설정은 양날의 검이다. 이 작품으로 여러 역사적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역사적 사실관계의 오해가 더 심각하지만, 제일 어이없던 것은 제빵소였다. 그 중 빙수, 그 중 망고빙수가 걸작이었다. 역사극에 PPL이라는 힘든 조건에서 쓸 수 밖에 없었다는 상황에 이해는 하지만, 아닌건 아니다. 거슬리는 점은 이만하고 작품에 대해 서술하겠다.
대작이었다. 60여분 씩 24부작이다. 그 길이가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밀도 있었다.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 접점들을 무리없이 풀어내니 감탄할 나름이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시대적 배경은 신미양요 시절부터 시작한다. 조선이 위태로운 시절이었기에 암울하기만 한 시절이다. 필자가 역사를 좋아하지만, 이 시절만큼은 공부하기 싫었다. 같은 맥락으로 이 시절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결국엔 애국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감사는 늘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고문하듯이 그 분들을 외웠고 애국은 알아서 한다.
인물들을 보면, 최유진(유진 초이)-고애신이 어울린다는 생각은 적었다. 연기를 잘하냐 못하냐의 문제는 아니다. 그저 필자의 느낌일 뿐이다. 필자는 오히려 바등쪼(바보-등신-쪼다, 유진 초이, 구동매, 김희성)가 더 좋았다. 특히 김희성(변요한)이 어찌나 능청스럽던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연출 부분에서는 나무랄 곳을 찾기 어렵다. 비전문가라 조목조목 집어서 칭찬을 하진 못하겠지만, 살아온 세월과 그 세월 속에서 함께 한 작품들을 함께 한 경험으로 하는 말이다.
배우들도 그에 맞게 잘 해줬다. 특히 김태리는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 주늑듦이 없었으며 오히려 빛났다. 목소리 톤, 표정, 눈물, 발성, 발음 다 좋았다. 남자 배우들(이병헌, 유연석, 변요한)에게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다면, 전체적으로 발음이 뭉개졌다. 목소리 톤 때문에 그런 듯 하다. 다른 부분들은 불편한 점이 없었다. 필자는, '배우가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야 좋은 연기'라고 생각한다. '와, 연기 잘한다.'라는 감탄사도 극에서 빠져나와서 들어야한다. 이 관점에서 배우 모두들 잘했다. 좋은 대사들도 잘 썼고 잘 전달했다. 명대사들은 작가 특유의 필체를 통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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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가 작품으로서 남긴 날들은 소풍이었소
+ 스포없이 쓰려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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