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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사인과 사인 훔치기

Gull N S 2018. 9. 8. 12:59

출처 : 뉴시스


 야구에는 사인이 존재한다. 투수-포수 간 구종 사인, 견제 사인, 작전 사인 등 다양하고 많다. 이뿐만 아니라, 가라(카라, から, 가짜와는 뉘앙스 차이가 있어서 일본어 표현을 사용했다) 사인도 존재하니 매우 복잡하다. 가끔 포수가 어이없이 공을 놓치거나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인 미스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보통 구종 사인은 2루에 주자가 있을 때 복잡해진다. 2루 주자가 사인을 보고 타자에게 속구/변화구 사인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간혹 투수가 일부러 속구/변화구를 바꿔던질 때도 있다.(포수는 죽을 맛이라며 하소연한다) 또 간혹, 구종 사인을 보고 선(先) 스텝을 밟는 수비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팔 근육을 보고 구종 사인을 간파했다는 재밌는 일화도 있다. (손가락을 이리저리 펴보라, 아래팔근육이 달라진다) 승부처나, 경험이 적은 포수일 때, 벤치에서 사인을 주는 경우도 있다.


 작전 사인은 필드에 서 있는 코치가 전달하는데, 사인을 내면 상대가 볼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하게 보낸다. '키' 사인으로 진짜인지 가라인지 구분한다. '키'가 포함된 사인은 진짜이고, 키가 없으면 가라이다. 이 '키' 사인은 경기 전에 공지하지만, 경기 중에 바꾸는 경우도 있다.


 수비 사인도 있다. 예를 들어, 주자 1-3루 때 도루저지 송구를 어떻게 할지, 주자 1-2루나 만루 때 기습적인 포수-1루 송구, 기습 견제 사인 등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인이 존재한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행동들이 사인 일 수도 있다.


 이렇게 가라 사인이나, 키가 존재하는 이유가 뭘까? 당연히 사인은 우리 팀만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사인을 알면, 그에 대비한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기습번트 사인인데, 간파당하면 1루수나 3루수가 적극적인 번트 수비를 할 것이다.


 위 사진은 사인 커닝 페이퍼가 적발된 사진이다. 팬들은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나 사인 훔치기는 모두들 한다. 훔치는 것이 기술이고, 안 들키는 것이 기술이다. 위에서 말한 '경기 중 키 사인 바꾸기'가 사인을 간파당했다고 느꼈을 경우, 하는 작전이다. 

 빈볼을 맞는 이유 중에 사인을 훔치다 걸린 경우가 많다. 훔치고 걸리지 않는 것도 기술이다. 

 구종 사인 훔치기에 예를 들어보자. 2루 주자로 있을 때, 구종 사인을 타자에게 알려준다. 훔친 것을 걸리면 안 되기 때문에 사소한 행동으로 타자에게 알려준다. '2루 주자가 왼발-오른발 순으로 땅을 파면 속구' 이런 식이다. 정말 사소한 행동들이라 잡아내기 쉽지 않다.


 사인과 사인 훔치기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써봤다. 사인에 초점을 두고 야구를 봐도 재밌을 것이다.